독일에 부는 동독열풍 요즘 독일에서는 DDR (독일 민주주의 공화국ㆍ구동독)이 유행이다. 망치와 컴파스를 겹쳐놓은 모양의 동독 마크가 달린 가방, 티셔츠, 장신구 등이 얼마 전부터 거리에 등장하더니 지금은 공급이 딸릴 정도로 팔려 나가고 있다. 얼마 전 베를린 국립 갤러리에서 열린 ‘동독예술 회고전’은 4만여명의 .. 베를린, 베를린 2003.09.05
3일 전의 일기, 3일 전의 세계 (습작) 글을 쓸 수 있게 되면서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써온 M은 중요한 삶의 고비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의 삶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사건들, 더 많은 자료와 더 많은 인상들로 복잡해져 감에 따라 하루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하루 동안에 정리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이었.. 기억과 망각 2003.08.05
작가 M 씨 (창작꽁트) 약간 보완했습니다.-------------------------------------------------------------------------------------------------- 중견작가 M은 무언가 색다른 작품을 쓰고 싶었다. 그간 발표했던 작품들이 몇개의 명망있는 문학상을 받고,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는 불만스러웠다. 작가로써 글을 쓴다고 하는 .. 기억과 망각 2003.07.29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 역사의식? 베를린 국립 도서관 연감 및 서지 코너에 가면 1885년 11월 6일 Minister der geistlichen, Unterrichts und Medicinal – Angelegenheit의 명령으로 시작되어 그 1권이 1887년 1월 24일 베를린에서 발간된 Jahres Verzeichnins der der Deutschen Universitätsschriften이 보관되어 있다. 번역하자면 "독일 대학 학위논문 연감"이다. 이 .. 베를린, 베를린 2003.07.03
언어표현과 경험의 주체 目覚えが ある 와 '본 적이 있다'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위 두 표현은 서로 얼추 번역될 수는 있지만, 사실상 엄밀한 의미에서 서로 다른 사태를 표기하는 표현이다. „본적이 있다“한국어의 표현은 „먹어 본적이 있다, 읽어 본적 있다. 만나 본적 있다, 그와 이야기 해본 적 있다. .. 언어,문자, 미디어 2003.06.19
장국영의 죽음과 변화된 세상 장국영이 자살했다는 사실에 세상이 무너진듯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발달된 복제기술로 인해 우린 그의 사진, 그의 목소리, 그의 몸짓과 행위를 언제든지 다시 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어차피 그를 그러한 복제의 매개를 통해 접할수 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던 .. 물건과 문화 2003.06.04
전봇대와 단절의 역사 예전에 살았던 집 동네엔 유난히 전봇대가 많았다. 좁은 1차선 도로에 연이어 있는, 길이가 10미터도 안되는 골목에만도 내 기억으로 네 개의 전봇대가 세워져 있었다. 반지하까지 합해 3층 양옥집이었던 우리 집 옥상에 불법으로 개조해 만들었던 내 방에선 그 전봇대에서 뻗어나온 시커먼 전기줄들이.. 물건과 문화 2003.05.21
삶의 시간과 삶의 비극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바로 이 사실로부터 인간의 모든 비극이 출발한다. 낙원이 낙원인 것은 그곳에 모든 것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시간의 결핍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낙원 바깥의 세계에서와는 달리 낙원에선 모든 가능성들이 말 그대로 추구.. 미학적 인간 2003.05.15
삶의 세계의 자명성과 그에대한 의심 삶의 세계Lebenswelt의 자명함에 속하는 것 중 하나는 무엇보다도 내 육체의 자명성일 것이다. 나의 육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육체와 그 구조나 기능에서 '동일'하다는 믿음은 이 삶의 세계 속에서 의식되지 않은채 자명한 것으로 전제되는 '의식 뒤편의' 믿음 중 하나다. 그와 내가 동.. 미학적 인간 2003.05.06
전쟁과 감정의 윤리 자신의 이기적 입장만을 고집하는 대신에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타인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 윤리적 삶의 기본 원리이다. 내 행위의 결과가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봄으로써 인간의 행위는 동물들의 그것과는 달리 사회적, 윤리적 차원으로 승화된다. 개인.. 시론 200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