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라는 장소 권위가 있거나 ‘유명한’ 미술관의 전시에 가면 느껴지는 어떤 불편함이 있다. 그것은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로서의 미술관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서의 미술관의 두 가지 서로 다른 성격으로부터 나온다. 미술관은 ‘작품’이 있는 장소다. 작품은 ‘작품’으로서 말한다, 혹.. 카테고리 없음 2014.03.17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폭력적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폭력적일 경우가 많다. 그는 어떤 감정의 흐름 ‘속에’, 그것이 진행중인 시간 ‘속에’ 자리 잡고 싶어한다. 그는 시간 속에서 흘러가는 음악 속에서 그 음악과 함께 조응하는 자신의 감정을 느낄 때에만 자신의 진정성이 보장된다고 믿는다. 음악을 들으며, .. 카테고리 없음 2014.03.17
정신적 영역/세속적, 일상적 영역 “내가 볼 때 벤야민의 사고 세계는 빛을 발하는 도덕적 아우라를 갖고 있었다. 내가 입장을 바꿔 이해할 수 있는 한, 그 세계는 어떤 고유한 도덕성을 지녔고, 이 도덕성은 당시 아주 분명하게 그의 사상의 끝이 닿아있던 종교적 영역과 그 세계 사이의 관계와 연관이 있었다. 그러나 그.. 카테고리 없음 2014.03.17
아이들 아이들이란 존재. 바깥으로, 바깥으로 향하는 내 욕구의 뿌리가 묻혀있는 곳 그래서 ‘붙들려있다’고 느끼면서도 늘, 언제든지, 되돌아갈 수 있는 곳 카테고리 없음 2014.03.17
벤야민의 "미메시스 능력에 대하여" 벤야민의 <미메시스 능력에 대하여>에는 다음과 같은 독일어 구절이 등장한다. Nicht unwahrscheinlich, daß die Schnelligkeit des Schreibens und des Lesens die Verschmelzung des Semiotischen und des Mimetischen im Sprachbereiche steigert. 여기에서 밑줄 친 부분을 최성만 선생은 ‘글쓰기와 읽기의 빠른 속도’(벤야민 .. 카테고리 없음 2014.03.17
놀이와 사랑 “놀이 이론은 막대와 굴렁쇠, 팽이와 채찍, 구슬과 구슬치는 사람의 수수께끼같은 이원성을, 이 두 부분들 사이에 형성되는 마그네티즘에 대해 연구해야 할 것이다. 아마 그것은 이렇게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라고 부르는 우리 외부에 존재함 Ausserunssein에서 다른 존재 속으.. 미학적 인간 2012.08.16
보편자에 머물기 실연을 위로할 때 자주 듣는 말 : “세상에 여자/남자가 그 하나뿐이냐!” 사랑을 잃은 자신이나 타인을 이렇게 위로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사랑했던 개별자, 그만의 속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던 그 유일한 개별자를 사랑하는데 실패한 우리는, 우리의 시선을 ‘바.. 미학적 인간 2012.08.08
정치적인 것의 소멸 마키아벨리가 <군주론>(1513)에서 내놓은 정치에 대한 관점은, 정치를 이전까지의 종교적, 윤리적 규범과 가치로부터 독립시킨 근대 현실주의 정치사상의 기원으로 통한다. 예를들어 그 책의 18장 “군주는 어디까지 약속을 지켜야 하는가”에서 마키아벨리는 “신의를 지키며 기만책.. 시론 2012.07.22
[스크랩] (2011년 12월 27일) 이민해, 딸기 맛이 낳냐. 누룽지 맛이 낳냐? 이 소설, 이라 부르기엔 너무 짧고 꽁트라 하기엔 너무 진지한 여섯 페이지 짜리 “소설”의 저자 이민해는 대학 3년생이다. 이 학생은 번듯한 직장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이나 그런 종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당장의 학점 관리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8211; 그.. 읽을수 있는 세계 2011.12.27
<나는 록의 전설이다>. 성공한 연예인의 배고프고, 힘겨웠던 이야기... <나는 록의 전설이다>를 보았다. 신대철, 임재범, 김태원, 백두산, 윤종서 등 한국 락커들의 인생극장 쯤이 그 포맷이었다. 그들은 락이라는 비대중적이고 배고픈 음악에의 열정에 자존심을 세우다 배가 고팠던 경험들을 이야기했다. 임재범은 1만2천원짜리 탕수육-짜장면 세트를 사먹기 위해 아내.. 미학적 인간 201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