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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폭력적이다.

김남시 2014. 3. 17. 00:25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폭력적일 경우가 많다. 그는 어떤 감정의 흐름 ‘속에’, 그것이 진행중인 시간 ‘속에’ 자리 잡고 싶어한다. 그는 시간 속에서 흘러가는 음악 속에서 그 음악과 함께 조응하는 자신의 감정을 느낄 때에만 자신의 진정성이 보장된다고 믿는다. 음악을 들으며, 그 음악 ‘속에’ 있는 동안만, 그 진귀한 순간에만 삶은 어떤 진정함의 순간에 도달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은 모든 시간은 거짓과 위선과 허위의 순간들이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그는 음악처럼, 시간 속에서 흘러 지나가는 감정의 진정성 속에 충실하려 한다. 그건 폭력적인 감정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생각은 그 속에 함께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모멸감 혹은 경멸감으로도 이어진다. 왜 내가, 지금, 이토록 강하게 느끼는 감정의 진정성을 너는 갖지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