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초등학교 교과서 중 다양한 가족 <가족은 다양해요> 나에겐 3명의 언니, 오빠가 있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먼 곳에 사세요. 아빠는 다른 도시에 사세요. 주말에만 아빠를 만날 수 있어요. 조금 있으면 우리에게 아이가 태어나요. 여자 동생이면 좋겠어요. 엄마에게 새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랄프 [그 남자친구]에게도 아들이 있.. 베를린, 베를린 2010.11.17
Helmut Lachenmann, Guero (1970) 토요일 학회에 갔다. 마지막 발표된 논문 - 서정은, "불확정적 요소를 띤 20세기 음악에서의 연주자의 해석적 관여" -에서 알게된 20세기 이후 현대음악의 여러 시도들은, 지금까지 내가 잘 모르고 있었던 현대 음악에 눈을 열어준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20세기 현대 음악작곡가 - 발표자는 그들을 주로 .. Kunst 2010.11.11
프로젝트 중심대학 운영에 대한 비판 독일도 한국처럼 몇년전부터 대학의 운영이 모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1년 혹은 2년 짜리 프로젝트 팀이 꾸려지고, 국가기관인 연구재단의 사업공고에 공모해 연구비를 지원받고 그 성과를 내야하는 방식. Dieter Lenzen 함부르크 대학 총장이 Zeit 지에 이러한 프로젝트 중심 대학 운영의 문제.. 인문학 2010.11.08
'여보세요'의 소멸 4년전인 2006년, 나는 전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벨이 울린 수화기를 받아들면서 우린 ‘여보세요’ 라고 말한다. 마치 상대를 향해있는 것 같은 이 모호한 언어행위는, 그러나 사실 아직 상대와의 어떤 관계도 맺고있지 않은, 수취인 불명의 발화다. 이 말은 다만 수화기를 .. 언어,문자, 미디어 2010.10.09
아이와 이불 아이들 방에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 아이들은, 놀다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봉제 인형처럼 잠들어 있다. 반쯤은 베고, 또 반쯤은 깔고있는 저 낡은 이불은 녀석이 태어났을 때부터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녀석이 난생 처음으로 접했던 이불과, 또 녀석이 난생 처음으로 보았을 집과 침대는, 녀석이 .. Kindergarten 2010.09.26
베를린 유년시절 중 "너무 늦게 도착함" 국역본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 (윤미애 역)에는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너무 늦게 도착함> 교정에 있는 시계는 나의 불찰 때문에 망가진 것처럼 보였다. 그 시계는 ‘너무 늦었음’이라는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지나쳐 간 교실 문들에서는 은밀한 충고의 속삭임이 복도로 .. 읽을수 있는 세계 2010.09.19
게르숌 숄렘, 다비드 별. 상징의 역사 1948년 이스라엘이 건립되고, 나찌 시절 유대인들에게 낙인처럼 붙어있었던 다비드 별을 국기의 상징으로 삼기로 결정하고 난 후, 게르숌 숄렘을 위시한 일군의 유대인 지식인들은 이 상징에 대한 역사적 분석에 착수한다. 1948년 게르숌 숄렘은 그 연구의 결과로 1948년에 히브리어로 된 논문을 출간한.. 새로나온 책 2010.09.12
(2010년 9월 10일) 회상과 역사 <카스트로, 미 잡지 인터뷰서 쿠바 사회주의 실패 인정>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미국 시사월간지 <애틀랜틱>과 인터뷰했다. 그는 거기에서 ‘쿠바 모델이 다른 나라에 적용될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쿠바 모델은 자국에서조차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1962년 .. 역사, 인물 2010.09.10
100점! 한국 학교에 입학해 이제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가은이가, 학교에서 본 쪽지 시험에서 100 점을 맞아왔다. 100 점! 독일 학교에서의 성적은 숫자의 경제원리를 쫓는다. 거기서 가장 좋은 점수는 '1'점이고, 그보다 더 많은 숫자 - 2점, 3점, 4점 .. - 는 그에 비례해 더 나쁜 점수다. 이런 점수에 익숙해있던 .. Kindergarten 2010.09.07
지오르지오 아감벤, 호모 사케르 II.2. 지배와 광휘. 경제와 정부의 신학적 계보학을 위하여.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씨리즈 중 II.2 "지배와 광휘"가 독일어로 번역되어 나왔다. 난 아직 이 책을 주문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경제적 사정이 날 가로막는다!) 그런데, FAZ에 이 책에 대한 서평이 실렸다. 서평을 쓴 이는 한병철 선생이다. 지난번 한국에 왔을때 한 선생은 내게 아감벤에 대한 책을 준비 .. 읽을수 있는 세계 201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