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화폐, 신용카드 애초에 나는 물건을 생산하던 생산자였다. 우린 그 물건을 들고 시장에 나와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건네주고, 내가 필요하는 물건을 댓가로 받았다. 나는 나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그 생산품을 직접 나의 손으로 제작하였고, 물물교환을 통해 그를 내가 필요한 다른 물건으로 바꿀 때에도 그건 나.. 물건과 문화 2011.07.05
엄지 손가락과 글쓰기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엄지 손가락이 차지하는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엄지가 다른 손가락으로부터 분화되어 나옴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도구를 잡아 쥘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인류를 동물로부터 구분시켜 주는 진화의 단계에 결정적인 일보를 가능케 했으니까. 손으로 도구를 쥘 수 .. 언어,문자, 미디어 2011.07.05
"졸저"와 에른스트 카시러 에른스트 카시러의 주저 <상징형식의 철학>이 드디어 번역되어 나왔다. 그 책의 첫 페이지 서문 첫 문장은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이 책..의 첫 구상은 졸저 <실체개념과 기능개념>에서 집약된 연구에서 비롯된다." (카시러, 상징형식의 철학, 1권 언어, 박찬국 옮김, 아카넷 9쪽) 여기서 '졸저'.. 읽을수 있는 세계 2011.06.04
"나는 가수다"... ‘나는 가수다’를 보다. 그렇지 않아도 멋진 7명의 가수들은 최고의 노래 실력들을 보여준다. 핫팬츠를 입은 걸 그룹의 현란한 댄스 음악에만 길들여온 우리를 감동시키고도 남는다. 그런데, 우릴 ‘소름끼치게’, ‘눈물 나게’ 감동시키는 이 가수들의 노래가, 매번 1위에서 7위까지 서열을 매기고 .. 미학적 인간 2011.05.08
제이 파라니,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 : 벤야민을 키취적 인물로 만들기... 제이 피라니라는 미국 작가가 쓴 발터 벤야민 전기소설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을 읽었다. 다른 글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던 벤야민 개인의 삶의 구체성이 소설가의 상상력을 통해 흥미롭게 구현되어 있다. 저자가 이 "소설‘을 위해 참고했던 벤야민의 글은 "베를린 유년시절‘, "모스크바 일기‘ .. 읽을수 있는 세계 2011.03.26
[스크랩] (2011년 3월 9일) <나는 가수다>: "내가 (다) 죽인다." (수정) 0. 어제(2011.3.6) <나는 가수다>를 보았다. 보면서, 아내와 내가 끊임없이 변주한 하나의 표현이 있었는데, 그건 '말도 안돼'라는 문장이었다. '말도 안돼...' '세상에, 어떻게...' 도대체 무엇이 말이 안된다고 느꼈던 것일까? 나는 쉽게 ‘무엇’의 자리를 채울 수 없었다. 물론 방송 후 인터넷 여기저.. 소통과 삶 2011.03.25
이택광 <세계를 뒤흔든 미래주의 선언>에 실린 미래주의 선언 재번역 이택광의 책은 지극히, 매우 실망스럽다. 아마 교양수업 정도를 할 요량으로 준비해두었던 자료들을, 조금 손봐서, 급하게 책으로 낸 듯 하다. 미래주의에 대한 주장이나 연구는 정교하지 못하고, 주장은 없거나 절충적이며, 중요한 주장에는 아무런 전거도 되어있지 않다. 입체파, 원근법에 대한 이해.. Kunst 2011.03.23
[스크랩] 지진과 쓰나미가 변화시킨 땅, 집, 주거의 의미론. (탈 도덕적) 미학적 시도. 이웃 일본에서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고 그 영향으로 생겨난 쓰나미가 수천명의 생명을 쓸어버린 일이 일어났던 시간 나는 독일의 공간 철학자 오토 프리드리히 볼노우 Otto Friedrich Bollnow의 <인간과 공간 Mensch und Raum>을 읽고 있었다. 거기서 인간은 땅 표면 위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규정된다. 인간.. 미학적 인간 2011.03.19
소조-김영하 논쟁을 보고 든 생각 두 가닥 인터넷 매체와 소통 성급하게 역사화시켜 버리는 것 같지만, 조영일(소조) 평론가와 소설가 김영하의 논쟁은 여러 가지 점에서 흥미로웠다. 내 식으로 표현하자면 그 중심엔 한국 사회에서 예술가/작가의 ‘살아감’이라는 문제가 놓여있다. 예술가/작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그가 하고 있는 혹.. 미학적 인간 2011.02.16
알자지르 영어 방송제작 레포타쥬 : People & Power - Egypt: Seeds of change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혁명의 현장에 이 만큼 깊숙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미디어는 알자지르 밖에 없다. 특히 핸드폰과 인터넷으로 무장하고 이집트의 대규모 시위 조직에 큰 역할을 하고있는 그룹 "April 6" 활동가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시론 201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