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nst

이택광 <세계를 뒤흔든 미래주의 선언>에 실린 미래주의 선언 재번역

김남시 2011. 3. 23. 22:40

  이택광의 책은 지극히, 매우 실망스럽다. 아마 교양수업 정도를 할 요량으로 준비해두었던 자료들을, 조금 손봐서, 급하게 책으로 낸 듯 하다. 미래주의에 대한 주장이나 연구는 정교하지 못하고, 주장은 없거나 절충적이며, 중요한 주장에는 아무런 전거도 되어있지 않다. 입체파, 원근법에 대한 이해는 천박하며,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끔찍한 건, 이 책에 번역되어 있는 미래주의 선언문. 도대체 어디에서, 어떤 텍스트를 준거로 번역한 것일까? ‘도움받은 책들’ 만을 뒤에 실고 있을 뿐 본문 중 아무 전거를 들지 않는 이 책의 특성상 그를 확인할 길 없지만, 내가 알기로, 한국에는 거의 유일하게 번역되어 있는 이 선언문이 이렇게, 꼴사납게, 엉망으로 번역되어 있다는 사실은 분개할 만 하다. (심지어 중요한 한 문단은 아예 빠져있다!) 이택광이라는 이름이 내게 낯설지 않기에, 그의 다른 글이나 활동들이 내게 의미있어 보이기에, 이 책은 더 충격적이다. 오랜 시간이 걸려 “미래주의 선언”의 번역을 수정했다. 이는 ‘수정’이라기 보다는, 거의 재번역에 가깝다. 내가 참조했던 것은 독일어 번역본이고, 다음의 책에 실려있다. (Futurismus. Geschichte, Aesthetik, Dokumente. hg. Hansgeorg Schmidt-Bergmann.)

   

미래주의 선언 (1909)

 

우리, 나와 내 친구들은 밤새 깨어있었다. 우리의 영혼처럼, 마치 전기심장의 유폐된 광휘가 우리의 영혼을 비추는 것처럼 온통 별들로 뒤덮인, 구멍 뚫린 놋쇠 갓을 단 회교사원의 등불아래서. 논리의 극한에 다다를 때까지 토론하고, 여러 장의 종이를 새까맣게 채워 넣을 때까지, 우리는 오랫동안 부드러운 오리엔트 양탄자 위에서 누대에 걸친 타성을 이리 혹은 저리로 짊어지고 있었다. 그때 우리 자신들만이, 자랑스러운 등대 혹은 하늘의 야영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적대적인 별들의 부대 앞에 떠밀려진 초병들처럼, 우리 자신들만이 유일하게 깨어서 똑바로 서 있었기에, 거대한 자부심이 우리의 가슴을 부풀어 오르게 했다. 우리와 함께 있었던 것은, 거대 선박의 끓어오르는 화덕 앞에서 일하는 화부들과, 미친 듯 내달리는 기관차의 배 속을 파고드는 검은 유령들, 불안한 날개 짓을 하며 도시의 담장을 따라 비틀거리는 취객들뿐이었다.

 

우리는, 오색찬란한 불빛의 조명을 받는 거대한 이층전차가, 마치 폭포를 역류해서 갑자기 들이닥쳐 휴일을 즐기던 마을을 송두리째 쓸어 바다로 끌고 가버린 포강의 홍수처럼, 땅을 흔들며 지나가면서 거대한 소음을 내는 걸 들었을 때, 갑자기 놀라 몸을 움찔거렸다. 그리고 나서는 더 고요해졌다. 낡은 운하가 힘없이 기도문을 웅얼거리는 것을, 축축한 녹색의 턱수염 속에서 죽어가는 궁전들의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 갑자기 자동차들의 굶주린 포효가 우리의 귓전을 때렸다.

 

‘가자!’ 나는 말했다. ‘벗들이여! 가자!’. 신화, 신비주의적 이상은 이제 패퇴되었다. 우리는 켄타우르스의 탄생을 함께 할 것이며, 첫 번째 천사의 비상을 목격할 것이다!... 우리는 삶의 문을 흔들어 그 빗장과 경첩을 시험해보아야 한다....가자! 저 대지 위에 동트는 여명을 보라! 수천년간에 걸친 우리의 어둠 속을 이제서야 처음으로 파고들어오는 저 붉은 태양 검劍의 광휘에 비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숨을 헐떡거리는 세 마리 짐승에게로 가서 그들의 뜨거운 가슴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나는 들것에 놓인 시체처럼 내 차 위에서 몸을 뻗다가, 기요틴의 칼날처럼 내 배를 겨누고 있던 운전대 아래에서 새로운 생을 얻고 깨어났다.

우리 자신으로부터 광기의 광폭한 빗자루가 생겨나서는 급류처럼 거칠고 깊은 거리로 우리를 내몰았다. 이곳 저곳에서 차창을 통해 비치는 흐릿한 불빛의 인상이 소멸할 수 밖에 없는 우리 눈의 기만적인 수학을 조롱하였다.

나는 소리쳤다. 냄새 맡기, 짐승들에겐 냄새 맡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젊은 사자들처럼 우리는 죽음을 쫓아 달렸다. 창백한 십자가로 얼룩진 외투를 입은 죽음은 거대하게 자줏빛으로 살아서 꿈틀거리는 하늘에 의해 흩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숭고한 형상을 구름 위까지 꼿꼿하게 세우는 이상적인 연인도, 비잔틴의 반지처럼 뒤틀린 우리의 시체를 제공할 만한 잔인한 여왕도 없었다. 그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남아있던 것은 우릴 자극하는 용기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요구뿐이었다.

 

우리는 경비견들을 현관 계단에 내던져, 뜨겁게 달리는 우리의 타이어로 다리미 아래 옷깃처럼 납작하게 만들며 질주했다. 얌전하게 길이 든 죽음은 모퉁이를 돌 때마다 나를 앞질러서는 우아하게 내게 손을 내밀었다. 가끔씩 그는 이빨을 가는 소리를 내며 땅 위에 몸을 눕히고는 모든 흙탕물 웅덩이에서 내게 부드럽고도 사랑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지혜라 불리는 끔찍한 집을 떠나, 자부심으로 물든 과일처럼, 우리 자신을 거대한 이빨을 드러내는 바람의 아가리에 내어 맡기자! 절망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만 부조리의 깊은 우물을 채우기 위해서 우리 자신을 낯선 것의 아가리를 향해 던져버리자!

 

이 말을 하기가 무섭게 나는 자기 꼬리를 물려는 개처럼 광포하게 차를 빙빙 돌렸다. 그와 동시에 자전거를 탄 두 사람이, 둘 다 확신을 주지만 서로 대립하고 있는 두 개의 신념처럼, 나를 향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바보같은 딜레마가 내 영토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얼마나 멍청한가! 제기랄!... 나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고, 바퀴를 위로 한 채 차는 뒤집혀 도랑에 빠져버렸다.

 

오, 어머니 같은, 수면까지 더러운 물로 가득찬 도랑이여! 오, 아름다운 공장의 폐수 도랑이여! 나는, 나를 키운 수단 출신 유모의 성스럽고 검은 젖가슴을 상기하면서, 너의 영양 가득한 구정물 찌꺼기를 들이마셨다. ..내가 - 더럽혀지고 냄새나는 풋나귀 처럼 뒤집혀진 내 차 아래에서 기어나왔을 때, 나는 붉게 달구어진 쇠가 내 심장을 관통해 지나가는 것 같은 기쁨을 느꼈다!

 

낚싯줄로 무장한 어부들과 풍에 걸린 자연 연구가들이 이 기적의 현장을 둘러싸고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참을성 있게 지나칠 정도로 주의깊게 이 사람들은, 바닷가에 끌어올려진 거대한 상어처럼 내 차를 붙잡기 위해 큰 기중기를 설치하고 쇠로 만든 거대한 그물을 걸었다. 차가 도랑에서 천천히 떠 올라왔다. 건전한 인간상식이라는 무거운 차체와 편안함을 주는 부드러운 쿠션은 비늘처럼 땅 위에 내려 둔 채로.

 

모두가 내 아름다운 상어가 죽었다고 믿었지만, 나의 애무는 그것을 되살리기에 충분하였다. 그 상어는 다시 새로운 생명에로 깨어나 다시 힘찬 지느러미를 흔든다.!

얼굴은 멋진 공장 오물 - 금속폐기물, 무용한 땀, 그리고 거룩한 검뎅이의 혼합물 - 로 뒤덥히고 온 몸이 멍들고 팔은 붕대로 감았지만, 우리는 놀라지 않고 이 땅에 살아있는 모든 인간들에게 우리의 고귀한 의도를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우리는 힘과 대담 무쌍함에 대한 신뢰, 위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할 것이다.

2. 용기, 대담함, 반란이 우리 시의 본질적 요소일 것이다.

3. 지금까지 문학은 생각으로 무거운 부동성 不動성, 황홀경, 그리고 수면만을 찬양했다. 우리는 공격적 행동, 열에 들뜬 불면증, 달리는 걸음, 목숨을 건 도약, 주먹으로 치기, 따귀 때리기를 찬양할 것이다.

4. 우리는 새로운 아름다움, 속도의 아름다움 때문에 세상이 더욱 풍부하게 되었다고 확언한다. 폭발하듯 숨을 내쉬는 뱀 같은 파이프로 차체를 장식한 경주용 자동차 - 포탄 위에라도 올라탄 듯 으르렁거리는 자동차는 <사모트라케의 니케>보다 아름답다.

5. 우리는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을 찬미할 것이다. 그의 이상理想의 축은, 스스로도 궤도를 따라 질주하는 지구를 횡단한다.

6. 시인은 열정적으로, 자신을 불태우면서, 찬란하게, 아낌없이 본원적인 요소들에 대한 열광적 열정을 부풀어 오르게 하기 위해 자신을 소모해야 한다.

7. 아름다움은 오직 투쟁 속에만 존재한다. 공격성이 없는 작품은 걸작이 될 수 없다. 시는 미지의 힘들을 인간 앞에 항복하고 굴복하도록 만들기 위해 가해지는 강력한 타격이다.

8. 우리는 세기의 가장 끝 구릉 위에 서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불가능이라는 신비한 문을 파괴하는 것일 터인데, 무엇 때문에 뒤를 돌아보아야 한단 말인가? 시간과 공간은 어제 죽었다. 우리는 이미 절대적인 것 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영원하면서 편재하는 속도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9. 우리는 전쟁 - 세상에서 유일한 위생학 - , 군국주의, 애국심, 아나키스트들의 파괴행위, 목숨을 바칠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이념, 그리고 여성에 대한 경멸을 찬미한다.

10. 우리는 박물관, 도서관, 모든 종류의 아카데미를 파괴하고, 도덕주의, 페미니즘, 합목적성과 사욕私慾에서 기인하는 모든 비겁함에 맞서 싸울 것이다.

11. 우리는 노동, 쾌락, 폭동에 들떠있는 거대한 군중에 대해 노래할 것이다. 우리는 현대의 대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채롭고 교향악처럼 울려 퍼지는 혁명의 물결을 노래할 것이다. 밤이 되어 하얗게 전율하며 작열하는 병기공장과 눈부신 전기-달에 의해 밝게 빛나는 조선소를, 뱀처럼 피어오르는 연기를 탐욕스럽게 삼키는 기차역을, 곡선을 그리며 길게 날아오르는 연기를 구름에 걸치고 있는 공장들을, 태양 아래에서 칼처럼 번쩍이는 강물들을 거인 운동선수처럼 건너뛰고 있는 교각들을, 수평선의 냄새를 맡는 모험심 강한 선박들을, 배관으로 고삐를 채운 거대한 철마처럼 선로 위를 박차고 나아가는, 넓은 가슴을 가진 기관차들을, 그리고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듯, 열광하는 군중들이 찬동의 박수를 치는 듯한 프로펠러를 단 비행기의 미끄러져가는 비행을 노래할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세계로 우리는 이렇게 과격하고 소란스럽고 선동적인 우리의 선언을 내 던졌다. 우리는 교수들, 고고학자들, 여행 안내자들, 골동품 수집가들로부터 이 땅을 자유롭게 하기를 원하기에 오늘 미래주의를 창립한다. 이탈리아는 너무도 오랫동안 골동품 시장이었다. 우리는 수없는 무덤처럼 이 나라를 뒤덮고 있는 박물관으로부터 이 곳을 해방시키려 한다.

박물관들 : 무덤들!... 분명코, 서로를 알 수도 없는 수많은 육체들의 기괴한 혼잡함 같은. 박물관들 : 혐오스럽거나 알려지지 않은 존재들 곁에서 영원히 잠자고 있는 공공침실. 박물관들 : 색채와 선을 갖고 아직 싸움이 없었던 전시벽면을 따라 서로를 살육하는, 화가와 조각가들의 부조리한 도살장.

 

추도의 날에 묘지를 방문하듯이 일 년에 한번 그대가 그곳을 순례하는 것, 나는 허가한다. 일 년에 한번 그대가 모나리자의 초상 아래 꽃을 봉헌하는 것, 나는 허락한다. 그러나 우리의 비루한 존재, 깨어지기 쉬운 용기, 우리의 병적인 동요가 매일, 박물관들에서 돌아다니게 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왜 우리 스스로를 독으로 오염시키려 하는가? 왜 스스로를 썩게 만드는가?

그 낡은 그림들에서 볼 수 있는 것이란, 자신의 꿈을 완전하게 실현하려는 바램을 가로 막는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에 맞서 온 몸을 던지는 한 예술가의 고통스러운 탈구 脫句이외에 무엇이란 말인가?...오래된 그림에 경탄하는 것은 우리의 감수성을 행동과 창조를 통해 폭넓고 강하게 발산시키는 대신, 납골단지 속에 쏟아 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데도 그대는 그대의 최고의 능력들을, 결국엔 힘을 탕진하고, 빈곤해지고, 낙담한 채 되돌아 나올 그 과거에 대한 영원하고 쓸데없는 숭배로 허비해 버릴 것인가?

 

진실로 나는 그대에게, 매일 박물관과 도서관, 학술원(부질없는 노력의 묘지, 십자가에 못박힌 꿈의 칼바리아 언덕, 파산된 고양의 등기부)을 드나드는 것은, 예술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너무 오랫동안 부모의 후견 아래 있어서 재능과 야심찬 의지를 마비시키는 것만큼이나 유해한 것이라고 천명한다. 그것은 죽어가는 자, 병든 자, 갇혀있는 자에게는 편안할지 모른다. 미래로의 길이 막혀있는 자에게, 감탄할만한 과거는 그의 불행에 위안을 줄지 모른다...그러나 우리는 과거의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 우리. 젊고 강인한 미래주의자들은!

 

검댕이 묻은 손가락을 가진 즐거운 방화자들을 도래하게 하라! 여기 그들이 있다. 여기에 그들이 있다...어서 오라! 도서관 서고에 불을 질러라! 운하의 물길을 박물관으로 돌려 홍수를 일으켜라!.. 오! 오래되고 명성있는 그림들이 갈기갈기 찢겨지고, 탈색된 채 물 위에 떠도는 것을 보는 즐거움이여!... 곡괭이를 들어라, 손도끼와 망치를, 그리고 부숴라, 고색창연한 도시들을 부숴라, 무자비하게!

 

우리중 제일 나이 많은 이들이 이제 서른 살이다. 우리 작업을 완성하는 데는 적어도 십년은 남아있다. 우리가 마흔이 되었을 때, 우리보다 젊고 강인한 이들이 우리를 쓸모없는 원고처럼 조용히 쓰레기통에 던져버릴 것이다.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그들,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에게 대항해 올 것이다. 첫 번째 노래의 날개달린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그들의 휘어진 맹조의 발톱을 뻗으며, 도서관 지하묘지에 봉인된, 썩어가는 우리 정신의 강한 악취를 학술원 문 밖에서 사냥개처럼 맡으며, 저 멀리에서, 사방에서, 몰려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곳에 없을 것이다.... 언젠가 그들은 우리를 발견할 것이다. 어느 겨울밤, 넓은 평원, 단조로운 빗소리가 울려 퍼지는 낡은 창고 아래, 그들은 우리가 비행기 옆에 웅크리고 앉아 몸을 떨면서, 우리의 이미지들 아래에서 타고있는 우리의 책들, 거기에서 나오는 보잘 것 없는 작은 불꽃에 몸을 녹이고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불안과 악의로 숨을 헐떡거리며 그들은 우리 모두를 떠들썩하게 에워쌀 것이다. 그리곤 우리의 자랑스럽고 지치지 않은 과감함에 쓴 입맛을 다시며, 우리를 덮쳐 죽여 버릴 것이다. 우리에 대한 그들의 증오는, 그들의 가슴이 우리에 대한 사랑과 경탄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기에, 결코 화해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눈에서는 강하고도 건강한 不正義가 빛을 발할 것이다. 실지로 예술이란 폭력, 잔인성, 부정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중 가장 나이 많은 이들이 서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미 보물들, 힘, 사랑, 용기, 기지, 그리고 날 것 그대로인 의지라는 수천가지 보물을 탕진해버렸다. 참을성 없이, 성급하게, 경솔하게, 망설이지 않고, 단숨에 이것들을 내던져버렸다....우리를 보라! 우리는 아직 숨이 차지 않다! 불, 증오, 그리고 속도를 먹고 자랐기 때문에 우리의 심장은 아직 피곤함을 모른다!...이것이 당신을 놀라게 하는가? 아마 그럴 것이다. 그대는 아직 한 번도 자신이 살아보았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의 정상에 똑바로 서자. 다시 한번 우리는 별들을 향해 우리의 도전장을 내던진다.

그대는 반대하는가? 알았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는 안다. 우리는 이해하였다...교묘하고 속임수에 능한 지능은 우리가 우리 조상들의 종결이자 새출발이라고 말한다.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라! 그게 무슨 상관인가? 우리는 아무 것도 이해하지 않겠다! 우리에게 이런 모욕적인 말을 하는 자에게 저항하라!

고개를 들어라!

세계의 정상에 똑바로 서자. 다시 한번 우리는 별들을 향해 도전장을 내던진다.

 

1909년 2월 20일 <피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