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Re:시인과 총장-황지우를 기억하며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시인, 총장 말고도 조각가로서의 황지우가 있었다는 사실을 저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어제 님의 글을 읽고난 후 예전에 모아두었던 책들을 정리하면서 1995년 출판된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라는 학고재 출판사의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요. 황지우가 진흙을 빚어 만.. 미학적 인간 2009.06.07
[스크랩] Re:시인과 총장-황지우를 기억하며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시인, 총장 말고도 조각가로서의 황지우가 있었다는 사실을 저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어제 님의 글을 읽고난 후 예전에 모아두었던 책들을 정리하면서 1995년 출판된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라는 학고재 출판사의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요. 황지우가 진흙을 빚어 만.. 미학적 인간 2009.06.07
[스크랩] 시인과 총장-황지우를 기억하며 황지우를 <시인>으로 가졌던 우리세대는 행복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의 시를 읽는 동안 이 세상이 "삼천리 화려강산"의 거짓된, 꾸며진 허구임을 알았고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처럼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날아오르려는 엉덩이를 주.. 미학적 인간 2009.06.05
(2008년 9월 16일) Wolke 9 : 늙은 사람의 사랑 60살이 넘은 노인들의 사랑을 우리는 눈쌀 찌뿌리지 않고 떠올릴 수 있을까? 주책맡은 혹은 철없는 인물로 희화화된 코미디적 인물도, 돈으로 젊은 여자들을 주변에 끌어들이는 돈많은 늙은 기업가도 아닌 진지하게 사랑하는 나이든 사람들의 모습을? 그들의 사랑을 다룬 영화가 있다면 우린 입장료를.. 미학적 인간 2008.09.16
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게 네가 예전에 할머니가 옥상에 올려 놓았던 장독 같은 것이면 좋겠어. 네 속에서 내가 그 속에 순서도 없이 집어넣은 생각들이 그 위에 생각도 없이 끼얹어 놓은 인용문들이, 서로에게 절묘하게 녹아 들어가 구수한 냄새를 피우는 된장으로 숙성될 수 있는. 저 다른 언어의 낯선 이질감들을 깨끗이 털어 .. 미학적 인간 2008.07.06
후회 - 난 작은 일에서만 후회한다. 아이를 데리고 버거킹이나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사먹어야 할 때, 단 50 센트 차이로 mini 메뉴와 maxi 메뉴를 구분해 놓은 그들의 고약한 가격표는 날 분노스러운 곤혹에 빠지게 한다. 메뉴에 그리고 광고판에 붙어있는 사진을 보고 주문한 내 햄버거가 그 헐벗은 자신의 .. 미학적 인간 2008.05.31
늙어버린 나에게 너는 네 늙은 피부 속에 갇히게 될꺼야. 너가 무슨 생각을 하건, 어떤 삶의 계획을 가지고 있건, 너의 추한 피부는 널 이 세상의 주변부로 몰아내지. 너의 늙은 육체는,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모든 불쾌한 연상들과 함께, 너를 피곤한 퇴근길 지하철 자리만 축내는 성가신 노인으로 만들어 버리니까. 아.. 미학적 인간 2007.05.20
찹살떡 장수와 브라암스 교향곡 4번 가을밤, 혼자 방안에 앉아 어줍잖은 멜랑코리에 젖어들 때면 간혹 들리던 찹살떡 장수의 외침 소리가 있었다. "찹사알- 떡, 메미일- 묵...". 저 멀리 어디선가 들려오던 그 어코스틱 목소리가 서늘한 가을 공기를 타고 지랄탄 연기처럼 골목 구석 구석을 날아 들어오면, 난 뒷편 언덕에 서서 담배를 피며 .. 미학적 인간 2006.02.26
기억 2000.4.27 내가 이해한 것이 이미 내 속에 배어있다는 말을 난 믿지 않는다. 그건 지식과 앎의 발전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다. 헤겔을 전공한 어떤 분이 '지양된 과거'에 대해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과거에 알았던 모든 것들은 현재의 우리 속에 '어떤 형태로든 보존되어' 있으며, 그것이 우리를 새로운 앎에로 이끈.. 미학적 인간 200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