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사랑 “놀이 이론은 막대와 굴렁쇠, 팽이와 채찍, 구슬과 구슬치는 사람의 수수께끼같은 이원성을, 이 두 부분들 사이에 형성되는 마그네티즘에 대해 연구해야 할 것이다. 아마 그것은 이렇게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라고 부르는 우리 외부에 존재함 Ausserunssein에서 다른 존재 속으.. 미학적 인간 2012.08.16
보편자에 머물기 실연을 위로할 때 자주 듣는 말 : “세상에 여자/남자가 그 하나뿐이냐!” 사랑을 잃은 자신이나 타인을 이렇게 위로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사랑했던 개별자, 그만의 속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던 그 유일한 개별자를 사랑하는데 실패한 우리는, 우리의 시선을 ‘바.. 미학적 인간 2012.08.08
<나는 록의 전설이다>. 성공한 연예인의 배고프고, 힘겨웠던 이야기... <나는 록의 전설이다>를 보았다. 신대철, 임재범, 김태원, 백두산, 윤종서 등 한국 락커들의 인생극장 쯤이 그 포맷이었다. 그들은 락이라는 비대중적이고 배고픈 음악에의 열정에 자존심을 세우다 배가 고팠던 경험들을 이야기했다. 임재범은 1만2천원짜리 탕수육-짜장면 세트를 사먹기 위해 아내.. 미학적 인간 2011.09.12
"나는 가수다"... ‘나는 가수다’를 보다. 그렇지 않아도 멋진 7명의 가수들은 최고의 노래 실력들을 보여준다. 핫팬츠를 입은 걸 그룹의 현란한 댄스 음악에만 길들여온 우리를 감동시키고도 남는다. 그런데, 우릴 ‘소름끼치게’, ‘눈물 나게’ 감동시키는 이 가수들의 노래가, 매번 1위에서 7위까지 서열을 매기고 .. 미학적 인간 2011.05.08
[스크랩] 지진과 쓰나미가 변화시킨 땅, 집, 주거의 의미론. (탈 도덕적) 미학적 시도. 이웃 일본에서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고 그 영향으로 생겨난 쓰나미가 수천명의 생명을 쓸어버린 일이 일어났던 시간 나는 독일의 공간 철학자 오토 프리드리히 볼노우 Otto Friedrich Bollnow의 <인간과 공간 Mensch und Raum>을 읽고 있었다. 거기서 인간은 땅 표면 위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규정된다. 인간.. 미학적 인간 2011.03.19
소조-김영하 논쟁을 보고 든 생각 두 가닥 인터넷 매체와 소통 성급하게 역사화시켜 버리는 것 같지만, 조영일(소조) 평론가와 소설가 김영하의 논쟁은 여러 가지 점에서 흥미로웠다. 내 식으로 표현하자면 그 중심엔 한국 사회에서 예술가/작가의 ‘살아감’이라는 문제가 놓여있다. 예술가/작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그가 하고 있는 혹.. 미학적 인간 2011.02.16
먼 곳을 향한 꿈. tele-vision 주말에 모처럼 피자집에서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동네 찜질방에 갔다. 오랫동안 쌓인 피로도 풀어보고,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도 해볼 심산이었다. 그런데, 편안하게 누워서 조용히 소설을 읽으며 쉬어려던 나의 나이브한 바램을 무참하게 박살내 버렸던 것은, 찜질방 홀을 제압하고 있던 .. 미학적 인간 2011.01.28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여자 여기는 내가 등장해 내 역할을 수행할 무대가 아니야. 이 곳은 관객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대 뒤의 시끄럽고 지저분한 분장실. 지금 여기 있는 당신들은 무대 객석에 앉아 날 환호하거나 비평할 관객이 아니라, 나와 똑같이, 각자 좋든 싫든 진입해야 할 당신들의 무대를 향해 피로에 지.. 미학적 인간 2010.06.25
모란 미술관에 가다 경기도에 있는 모란 미술관에 처음 가 보았다.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가 기획한 전시회와 20주년 기념행사에 날 초대했다. 그리고 그곳은 정말 좋은 곳이었다. 조각들이 놓여있는 야외 전시장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베를린 공원의 벤치에서 느끼던 여유로움을 선사해줄 만큼 충분한 햇.. 미학적 인간 2010.05.16
기준으로서의 삶의 시간 한때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교환의 원리가 ‘노동시간’으로 통일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모든 사회적 재화는 그것을 생산하는데 투여된 노동시간에 따라 그 가치가 매겨져야 한다고 말이다. 그건 우리들, 제한된 삶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보다도 .. 미학적 인간 201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