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라스 루만의 카드상자 루만의 인터뷰 글을 읽었다. 루만은 25세때부터 자신의 평생을 계획하고 매일 책을 읽을때마다 독서 카드를 작성하여 지금까지 모았다. 그의 Zettel Kasten은 그가 글을 쓰는 데 없어서는 안될 자료가 되었다. 그는 자신이 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과 책에서 얻은 생각들.. 물건과 문화 2004.02.24
도장과 사인 한국에서 난 내 진정성의 증거물로 남기는 도장을 내 손으로 휘갈겨 쓰는 싸인보다 더 오텐티쉬한 것으로 여겼다. 도장은 그 소유의 제한으로 인해 그 진정성을 보장 받는다. 임금의 옥새를 아무나 가지고 있을수 없듯이 나의 도장은 나 만이 소유하고 있음으로 해서, 나의 도장이 찍힌 문서는 나의 정.. 물건과 문화 2004.02.24
폴 브릴리오, 공공장소의 사진 Paul Virilio, Das öffentliche Bild, in Digitaler Schein : Ästhetik der elektronischen Medien, (hg,) Florian Rötzer, 1991, Shurkamp 상품광고 사진을 분석하고 있는 이 글에서 브릴리오는 오늘날 고화질의 사진기술이 상품과 인간, 물건과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지적하고 있다. 과거와 과거에 일어났던 일, .. 물건과 문화 2004.02.23
사적 소유와 감각의 해방 경철초고에서 칼 맑스는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가 대상에 대한 모든 감각들, 곧 만지고,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맡고, 맛보는, 인간과 세계 사이의 교통을 가능하게 하는 이 감각들을 단지 사적으로 ‚가진다’라고 하는 소유 감각으로만 축소시켰다고 말한다. 사적 소유관계 하에서 „한 .. 물건과 문화 2004.02.21
로또의 미학 흥부에게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에서 자라난 박에선 ‚돈’이 아닌 쌀과 옷, 집과 먹을 것들, 그리고 흥부 집안의 일손을 덜어줄 하인과 인부들이 나왔다. 돈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제화와 용역과 교환할 수 있는 전능한 교환수단으로 자리 잡은 이후,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세계의 물질적 존속.. 물건과 문화 2004.02.12
갈릴레이의 망원경 부르멘베르크가 갈릴레이의 저작 서문에 쓴 망원경에 대한 글을 읽다. (Galileo Galilei, Sidereus Nuncius : Nachricht von neuen Sternen, Shurkamp 2002) 그에 의하면 망원경은 다만 그를통해 갈릴레이가 코페르니쿠스 우주론을 증거할 천체들을 발견하고 관측할수 있었다는 점에서 뿐 아니라, 망원경을 통한 세계의 관찰.. 물건과 문화 2004.02.03
장국영의 죽음과 변화된 세상 장국영이 자살했다는 사실에 세상이 무너진듯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발달된 복제기술로 인해 우린 그의 사진, 그의 목소리, 그의 몸짓과 행위를 언제든지 다시 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어차피 그를 그러한 복제의 매개를 통해 접할수 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던 .. 물건과 문화 2003.06.04
전봇대와 단절의 역사 예전에 살았던 집 동네엔 유난히 전봇대가 많았다. 좁은 1차선 도로에 연이어 있는, 길이가 10미터도 안되는 골목에만도 내 기억으로 네 개의 전봇대가 세워져 있었다. 반지하까지 합해 3층 양옥집이었던 우리 집 옥상에 불법으로 개조해 만들었던 내 방에선 그 전봇대에서 뻗어나온 시커먼 전기줄들이.. 물건과 문화 2003.05.21
무한한 물건, 무한한 세계 이 세상에는 내가 평생동안 읽어도 다 읽지못할 책이 있으며, 내가 평생동안 해보아도 다 하지 못할 게임들이 있으며, 내가 평생동안 보아도 다 보지 못할 영화가 있고, 내가 평생동안 모아도 다 모으지 못할 우표와 동전이 있으며, 내가 평생동안 들어도 다 듣지 못할 음악들이 있다. 또한 이 세상에는 .. 물건과 문화 2003.01.25
플라톤과 국가주의 예술 특히, 감정적, 비이성적 원리에 의해 제작, 향수된다고 여겨졌던 시에 대한 플라톤의 검열의 논리 속에서 가장 우려할만한 것은 그의 전체주의적 국가관과 관련되어 있는 지점이다. (정치, 사회의 영역에서 이것은 Karl Popper가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을 전체주의적 사상가로 신랄하게 .. 물건과 문화 200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