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모순으로 가득 찬 상품 상품의 사용가치는 구입 (교환)과 동시에 실현되지는 않는다. 그건 우리가 모든 물건들을 구입한 즉시 사용하고 소비해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들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나중에 사용(소비)하기 위해 보관되기도 하고 (예를들어 나중에 먹기 위해 보관해 두는 라면, 쌀, 고기 등의 생필품), 또 .. 물건과 문화 2007.01.04
이방인으로서의 나 나찌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 이국의 땅에서 여생을 마쳐야 했던 비인 출신의 사회학자 알프레드 슈츠는 <이방인 Der Fremde> 이란 글에서 이방인을 '우리와 공동의 기억을 공유하지 않는 자'라고 정의한다. 공동의 기억이 우리가 무엇인가를 함께 체험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라면, 이방..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반말과 존대말 독일어에도 한국어에서와 같은 존대법이 있을까. 상대를 모두 You로 통칭하는 영어에서와는 달리 독일어에는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상대를 ‘너’ 혹은 ‘당신’으로 구별해서 호칭하는 소위 ‘너체’와 ‘당신체’가 있다. 상대가 내게 ‘너’로 규정되는가, 아니면 ‘당신’으로 규정되는가에 따..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유럽의 개인주의 베를린에선 혼자살던 노인이 죽은지 며칠 후에 집에서 발견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노환으로 인한 발작을 일으켰거나, 넘어지는 등의 작은 사고를 당해도 도움받을 이가 없이 사망하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자식이나 가족들과 아무 유대도 없이 혼자 살아가던 노인들이다. 점점 더 높은 비..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악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태도 : 도덕화와 심리화 세상의 악한 일들을 바라보는 데는 크게 두가지 태도가 있다. 하나는 도덕화의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분석과 심리화의 태도다. 이 중 더 뿌리깊은 건 세상의 모든 일들을 도덕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다. 이 태도는 모든 악한 일들의 배후엔 탐욕과 시기, 증오를 가진 악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믿는..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사적영역과 인터넷 개인공간 인터넷 개인공간이 유행이다. 사진과 글로 자신을 표현하던 블로그 문화를 거쳐, 이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옷과 헤어스타일, 악세사리를 착용한 가상자아 (아바타)를 다양한 가구와 장식들로 꾸민 가상공간에 배치해 현실의 자신을 대신하게 한다. 한국에선 학생과 직장인을 비롯, 수많은 이들이 ..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여자이름, 남자이름 &#8222;영희, 영자, 영채, 유경, 수연, 혜영“ 등의 이름을 들으면 우린 곧바로 그 소유자가 여자일꺼라고 생각하고, &#8222;병철, 성욱, 형섭, 철원, 강호“ 등의 이름은 큰 고민없이 남자로 친다. 이처럼 우리가 그 이름만으로도 그 소유자를 남자 혹은 여자로 구별할 수 있는 건 저 이름들에 등장하..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근대적 도시민 &#8218;옴니버스, 기차나 전차가 생겨나기 이전에 사람들은 서로 아무 말도 나누지 않으면서 몇 분에서 몇 시간동안 마주보고 있을 능력이 없었다. ’ 베를린 대학 교수였던 사회철학자 게오르그 짐멜이1908년 자신의 책에 썼던 구절이다. 19세기 후반부터 유럽에 등장한 새로운 대중 교통수단이 단지 ..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집단화와 개인화 외국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그곳에서 자신이 자기 의도와는 상관없이 전체의 대변자가 되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자신의 개인적인 말, 행동, 습관 등이 거기선 ‘ 한국인’의 일반적 생각, 습성과 행동으로 받아들여짐으로써,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신이 ‘한국인 전체’의 대표가 되는 체험말..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과거에 대한 부끄러움과 분노 6월 6일은 2차대전의 전환점이 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있은지 60주년이 되던 날이다. 영화 &#8222;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처럼 연합군 측은 이 작전에서 그날 하루만에 삼천명이 넘는 군인들의 목숨을 잃었다. 예상못한 총공세에 당황한 독일군은 퇴각 도중 아이들.. 베를린, 베를린 2007.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