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비젼에서 테레비젼에 대해 욕하기 마르셀 라이히 Marcel Reich-Ranicki는 현재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 비평가이자, 많은 문학관련 티브이 프로그램에 출현하기도 했다. 며칠전 독일 공영방송 ZDF 가 그에게 독일 테레비젼 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그에게 공로상을 시상하는 자리에서, 그는 독일 대중 테레비젼 방송들의 저질성과 오락성을 .. 베를린, 베를린 2008.10.23
(2008년 4월 17일) 수술, 언어, Abendbrot 1. 수술은 나의 육체를 절개하고, 드러내며, 잘라낼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는 의사에 대한 믿기지 않을 만큼의 신뢰를 전제로한다. 오늘날 우리 인간들 말고는 그 어떤 다른 존재도 자신의 육체를,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본능적 방어조차 억누르면서 이처럼 순순히, 낯선 존재에게, 글자 그대로 온.. 베를린, 베를린 2008.04.17
전시회 소개 : Congress of culture 제가 소위 "이론" 파트로 함께 참여하고 있는 다국적 예술가 그룹 Global Alien이 작년 서울 쌈지 스페이스에서의 전시에 이어 올해는 베를린 베타니엔에서 전시회를 갖습니다. 여기 시간으로 어제 저녁 놀랄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시회를 개장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혹시 베를.. 베를린, 베를린 2008.03.01
이방인으로서의 나 나찌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 이국의 땅에서 여생을 마쳐야 했던 비인 출신의 사회학자 알프레드 슈츠는 <이방인 Der Fremde> 이란 글에서 이방인을 '우리와 공동의 기억을 공유하지 않는 자'라고 정의한다. 공동의 기억이 우리가 무엇인가를 함께 체험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라면, 이방..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반말과 존대말 독일어에도 한국어에서와 같은 존대법이 있을까. 상대를 모두 You로 통칭하는 영어에서와는 달리 독일어에는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상대를 ‘너’ 혹은 ‘당신’으로 구별해서 호칭하는 소위 ‘너체’와 ‘당신체’가 있다. 상대가 내게 ‘너’로 규정되는가, 아니면 ‘당신’으로 규정되는가에 따..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유럽의 개인주의 베를린에선 혼자살던 노인이 죽은지 며칠 후에 집에서 발견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노환으로 인한 발작을 일으켰거나, 넘어지는 등의 작은 사고를 당해도 도움받을 이가 없이 사망하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자식이나 가족들과 아무 유대도 없이 혼자 살아가던 노인들이다. 점점 더 높은 비..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악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태도 : 도덕화와 심리화 세상의 악한 일들을 바라보는 데는 크게 두가지 태도가 있다. 하나는 도덕화의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분석과 심리화의 태도다. 이 중 더 뿌리깊은 건 세상의 모든 일들을 도덕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다. 이 태도는 모든 악한 일들의 배후엔 탐욕과 시기, 증오를 가진 악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믿는..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사적영역과 인터넷 개인공간 인터넷 개인공간이 유행이다. 사진과 글로 자신을 표현하던 블로그 문화를 거쳐, 이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옷과 헤어스타일, 악세사리를 착용한 가상자아 (아바타)를 다양한 가구와 장식들로 꾸민 가상공간에 배치해 현실의 자신을 대신하게 한다. 한국에선 학생과 직장인을 비롯, 수많은 이들이 ..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여자이름, 남자이름 &#8222;영희, 영자, 영채, 유경, 수연, 혜영“ 등의 이름을 들으면 우린 곧바로 그 소유자가 여자일꺼라고 생각하고, &#8222;병철, 성욱, 형섭, 철원, 강호“ 등의 이름은 큰 고민없이 남자로 친다. 이처럼 우리가 그 이름만으로도 그 소유자를 남자 혹은 여자로 구별할 수 있는 건 저 이름들에 등장하.. 베를린, 베를린 2007.01.02
근대적 도시민 &#8218;옴니버스, 기차나 전차가 생겨나기 이전에 사람들은 서로 아무 말도 나누지 않으면서 몇 분에서 몇 시간동안 마주보고 있을 능력이 없었다. ’ 베를린 대학 교수였던 사회철학자 게오르그 짐멜이1908년 자신의 책에 썼던 구절이다. 19세기 후반부터 유럽에 등장한 새로운 대중 교통수단이 단지 .. 베를린, 베를린 2007.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