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는 이론이 갖는 물질적 힘에 대해 말한바 있다. 관념과 생각에 불과한 이론이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그들의 활동과 삶의 태도를 규정하는 사상으로 변할때 이론은 커다란 물질적 힘을 통해 인류 역사 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을 갖게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에서 이처럼 물질적 힘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론을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맑스주의가 우선 선택될 것이다. 인류역사 100여년 동안 사회주의 혁명과 국가로서의 사회주의를 실험하게 했던 맑스주의는 하나의 이론이 얼마나 큰 힘으로 인간의 삶과 세계를 물질적으로 바꿀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상이었다.
그러나, 맑스주의 말고도 인류의 현대사는 또 하나 거대한 물질적 힘으로 세계 역사를 변화시켰던 또 하나의 이론을 알고있다. 나찌 독일의 철학적, 정치적 이념으로 2차 세계대전과 유태인 학살을 낳게 했던 나찌즘의 이론이 그것이다. 물론 나찌즘은 단 한명의 머리 속에서 만들어져 나온 사상은 아니다. 나찌즘은 생물학적 다윈주의, 사회진화론과 인종주의 등의 다양한 사조들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거대한 이데올로기였다. 그리고, 그 나찌즘이 가장 분명하고도 명확한 형태로 등장한 곳은 다름아닌 히틀러 자신에 의해 쓰여진 책 ‚나의투쟁‘이다.
이론이 거대한 물질적 힘을 얻게되기 위해선 우선 그 이론은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전파되어야 한다. 바로 이점에서 히틀러의 이 책은 첫번째 조건을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1차 대전 이후 히틀러 독일 시대에 적을 두었던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히틀러의 이 책을
'읽을수 있는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이스 비극과 카프카의 세계 (0) | 2004.08.02 |
---|---|
심청전이 헤피 엔딩인 이유 (0) | 2004.05.10 |
텍스트의 즐거움 : 롤랑 바르트 (0) | 2004.02.21 |
니클라스 루만의 Liebe als Passion (0) | 2004.02.21 |
<번역> 발터 벤야민의 "경험" (0) | 2003.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