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갖는 가장 큰 삶의 미덕 중 하나는 그들이 반복을 지겨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텔레토비들이 습관처럼 '또 한번, 또 한번'을 외쳐대는 것처럼, 아이들은 동일한 체험과 놀이를
몇번이고 반복하면서도 그를 즐긴다.
(우리 아이는 집에 있는 피노키오, 백설공주, 신데렐라 비디오 테이프를 적어도 스무번씩은
다 보았는데도, 여전히 그를 또 보고 싶어하고, 볼 때마다 그에 빠져 웃고, 무서워하며
행복해한다.)
우리 어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 삶의 권태가 결국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이미 일어났던 것'의 반복일 뿐이라는 도저한 깨달음에서 오는 것이라면,
그건 어쩌면, 니체가 말했듯, 우리에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망각'의 힘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 망각, 모든 반복되는 것들을 새로운 시작으로, 놀이로 긍정하며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이 가진 힘.
„Aber sagt, meine Brüder, was vermag noch das Kind, das auch der
Löwe nicht vermochte? Was muss der raubende Löwe auch noch zum Kind werden?
Unschuld ist das Kind und Vergessen, ein Neubeginnen, ein Spiel, ein aus sich
rollendes Rad, eine erste Bewegung, ein heiliges Ja-sagen. Ja, zum Spiele des
Schaffens, meine Brüder, bedarf es eines heiligen Ja-sagens.“[1]
[1] Friedrich Nietzsche : Also sprach Zarathustra. Ein Buch für Alle und Keinen. Stuttgart 196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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