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ergarten

칩입자 베이비 2003.4.14

김남시 2005. 10. 30. 04:53
어느날
난생 본적도 없는
쪼그만 놈이
느닷없이 우리 집에 나타나
밥을 내노라, 잠을 재워라
젖은 귀저기를 갈아달라
큰소리치며
뻔뻔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느닷없는 침입사태에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다름아닌
가은이였다.

자기의 잠자리와 옷과 장난감과
평소엔 자기 몫이었던
엄마, 아빠의 시간을 파렴치하게
차지해버린 저 낯선 침입자에게
때론 위협으로 때론 회유로 접근해가며
탐색을 벌이던 가은은

어느날 선언하기를,

우노는 베이비구
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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