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ergarten

누나의 성숙 2003.3.15

김남시 2005. 10. 30. 04:51
동생을 시기하던 가은이 이제 더 성숙해졌다. 유치원에 갔다 돌아오면 엄마,아빠보다 동생에게 먼저 달려가 뽀뽀를 하는가 하면, 동생이 칭얼거리면 공갈 젖꼭지를 입에 물려주거나, 요람을 밀어주면서 달래주기도 한다. 가끔씩 예뻐서 못견디겠다는 듯 동생을 숨막힐정도로 꽉 끌어안고 볼에 입을 맞추기도 한다.

도대체 녀석의 가슴 속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아직 기지도, 앉지도, 씹어먹을 이빨도 없는 동생이 이제 어른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볼 때, 자신과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까? 아니면, 이제 동생과의 째째한 부모의 애정 다툼보다 더 넓은 세상에 관심을 갖게되기 시작한 것일까? 차라리 칭얼거리며 부모의 가슴에 안기는 역할을 동생에게 맡기고 자신은 자랑스러운 '누나'로서의 보다 더 성숙한 역할을 수행하기로 마음먹은 것일까?

이제 막 낑낑거리며 뒤집기를 시도하는 동생의 옆에서 가은이 '아니, 이렇게 해야지'하며 뒤집기 시범을 보인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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