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ergarten

온몸으로 느끼는 아이의 존재감 2001.2.2.

김남시 2005. 10. 30. 04:31
잠을 자던 녀석이 '잉'하며, 아빠를 부른다. 마루에서 책을 보던 내가 채 녀석이 자던 방에 들어가보기도 전에 이미 침대를 내려와 문앞에까지 기어나온 녀석이, 두 팔을 치켜 벌리며 안아달라 한다.

덥석, 아이를 안으면, 녀석의 무게, 달콤한 냄새,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갗이 주는 안락감에 난 잠시 '참을수 없는 존재의 충만감'에 빠져든다.

녀석은, 저 살아있는 생명 덩어리로서의 아이는 내 가슴에도 저 파닥거리는 생명의 에너지를 나누어준다. 순간, 내 가슴 속에도 잠자고 있던 생명에의 열정이, 삶에의 의욕과 환희가, 쉴새없이 꼼지락거리는 녀석의 몸을 통해 되살아남을 느낀다.

녀석의 몸엔 전기가 흐른다. 우린 거기에 감전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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