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이 그림책을 보기 시작했다. 아니, 그림책을 보고 그 대상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불과 베개 그림을 보고 그것이 '그 위에
몸을 뉘여 자는 것'이라는 걸 알고, 치약과 치솔 그림을 보곤 이빨 닦는 시늉을 하며, 컵 그림을 보곤 잡고 물을 마시는 흉내를 낸다.
2차원으로 그려진 그림을 통해 그 그림이 지시, 지칭,혹은 상징하는 3차원적 실제 대상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인식론적 비약이 아닐 수 없다. 말하자면, 녀석은 이제 '가상'을 통해 '실재'를 인식하는,인간에게만 고유한, 저 상징적 연관을 파악하는 능력의 첫단계를 내 디딘 것이다.
세계의 사물과 대상들을 '가상'을 통해 표현할 줄 알게됨으로써, 나아가 그 가상들의 체계(언어,그림,상징 등)를 통해 세계 전체를 인식할 수 있게 됨으로써,인간은 저 직접적 세계의 난폭한 위험을 겪지 않고도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목적에 따라 이용하며, 나아가 그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카시러의 견해에 따르자면, 이제 아이는 비로소 '상징적 동물'로서의 인간에로 진입한 것이다.
보다 더 추상적 상징체계로서의 '언어'를 습득함으로써 녀석은 드디어 세계 전체를 추상적 사유에 따라 인식하고, 그림-세계가 주는 일차적 연관성으로부터 벗어나 자가 나름의 세계를 그에따라 구성할 있는 인지적 단계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철학적-실존적 문제 하나 : 그러나, 그럼으로써 아이는 세계와의 직접적 접촉을 통해 얻을 수 있었을 저 체험의 진정성을 점차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인지적-사회적 문제 하나 : 두 언어를 한꺼번에 배워야 하는 녀석에게 이 과정이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2차원으로 그려진 그림을 통해 그 그림이 지시, 지칭,혹은 상징하는 3차원적 실제 대상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인식론적 비약이 아닐 수 없다. 말하자면, 녀석은 이제 '가상'을 통해 '실재'를 인식하는,인간에게만 고유한, 저 상징적 연관을 파악하는 능력의 첫단계를 내 디딘 것이다.
세계의 사물과 대상들을 '가상'을 통해 표현할 줄 알게됨으로써, 나아가 그 가상들의 체계(언어,그림,상징 등)를 통해 세계 전체를 인식할 수 있게 됨으로써,인간은 저 직접적 세계의 난폭한 위험을 겪지 않고도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목적에 따라 이용하며, 나아가 그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카시러의 견해에 따르자면, 이제 아이는 비로소 '상징적 동물'로서의 인간에로 진입한 것이다.
보다 더 추상적 상징체계로서의 '언어'를 습득함으로써 녀석은 드디어 세계 전체를 추상적 사유에 따라 인식하고, 그림-세계가 주는 일차적 연관성으로부터 벗어나 자가 나름의 세계를 그에따라 구성할 있는 인지적 단계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철학적-실존적 문제 하나 : 그러나, 그럼으로써 아이는 세계와의 직접적 접촉을 통해 얻을 수 있었을 저 체험의 진정성을 점차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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