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이스라엘이 건립되고, 나찌 시절 유대인들에게 낙인처럼 붙어있었던 다비드 별을 국기의 상징으로 삼기로
결정하고 난 후, 게르숌 숄렘을 위시한 일군의 유대인 지식인들은 이 상징에 대한 역사적 분석에 착수한다.
1948년 게르숌 숄렘은 그 연구의 결과로 1948년에 히브리어로 된 논문을 출간한다.
유대교, 특히 유대교 신비주의 연구의 권위자이자 전후 이스라엘이라는 유대인 국가의 건설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했던 숄렘의 연구결과는 그러나,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숄렘의 결론은 오래전부터 '유대인의 상징' 으로 사용되고, 홀로코스트를 겪으면서 인류의 기억에 지울수 없이 각인된
이 다비드 별이 사실상 정통 유대교 역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었다. 그 상징은 유대교의 뿌리와도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듯이 본래 카발라 전통의 상징도 아니다. 그것은 악마를 쫓기위한 일종의 부적과 같은
기호 아니면 단순한 장식으로 사용되어왔던 것이 19세기에 이르러 '유대인의 상징'으로 널리 퍼져 자리잡게 된
것이다.
특히 이 다비드 별을 유대교와 유대인과 뗄수 없이 결합시키게 된 것은 시오니즘 운동인데, 그 운동이 낳았던
광범위한 정치적 귀결, 특히 홀로코스트라는 역사를 거치면서 이 상징은, 그것의 본래적인 역사나 근원과는
무관하게 '유대교와 유대인의 상징'으로, '구원의 별'로써 받아들여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1963년에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바 있는 숄렘의 이 책은, 당시엔 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올해 많은 주해와 참고자료들을 곁들여 다시 출간되었다.
히브리어 말고는 처음으로 이루어진 외국어 번역이라고.
서평 출처 :
http://www.nzz.ch/nachrichten/kultur/buchrezensionen/deutungen_und_umdeutungen_1.7418649.html
Gershom Scholem: Das Davidschild. Geschichte eines Symbols. Aus dem Hebräischen von Gerold Necker. Mit fünf Faksimiles. Suhrkamp-Verlag, Berlin 2010.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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