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물

종말론에 관한 몇가지 사실들

김남시 1999. 9. 20. 16:48
1997년 미국의 천문학자 짐 스코티 (아리조나대 교수)는 소행성 '1997 XF11'을 발견하고 2028년 10월 27일 지구와의 충동설 (4만Km까지 접근하거나 최악의 경우 충돌함)을 내놓았다. 이에 미항공우주국 (NASA)은 잘못된 계산을 바로잡으면서 96만Km떨어진 곳을 스쳐지나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908년에는 시베리아 퉁그스카에 지름 50m의 소행성이 떨어졌으나 일대가 불바다가 되었다. 1986년과 88년에도 소행성이 지구 근접 지역을 통과했고, 91년은 지구와 17만Km간격으로 스쳐지나갔다. 소행성이 연안 쪽에 떨어질 경우, 폭풍, 해일은 물론 지진과 화산폭발로 이어질 것이다. (중앙일보 1998 4.27 월요일 34면)


중세인들의 '세계의 멸망'에 대한 불안은 단지, 성서에 예언되어 있는 것에 충실한 중세인들의 순진한 믿음에서 기인한 것 만은 아니다. 그리스도 교도에겐 종말과 그들이 바라고 있는 지복이 실현되는 신의 나라가 시간의 종점에 놓여져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근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학적 추론을 통해 받아들였다. (이러한 점에서 과학과 믿음은 서로를 강화시킨다.)

70-140년 까지의 사이에 쓰여진 사도 교부문서 {바르나바의 편지}에서는 신이 창조를 6일에 완성하였다는 것은 신이 6천년에 모든 것을 완성시킬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쓰여져있다. 신에게 1일은 1,000년을 의미한다는 것은 시편 90:4절에 <보라, 주의 1일은 1,000년과 같도다>는 구절을 통해 증언되고 있다고 여겨졌다. 그리하여, 인간의 역사는 아담 이후 6,000년에 종말을 고한다. 최초로 카톨릭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한 에우세비오스(히에로니무스)는 예수의 탄생을 창세기원 5199년이라고 보았으며, 아프리카누스는 5500년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로마시대 말기에 살고있는 그리스도 교도에게 종말은 바로 눈앞에 닥친 것으로 여겨졌다.

뉴튼은 <개정 고대왕국 연대학(The chronology of Ancient Kingdoms Amended)>(1728년)와 <다니엘서와 성요한 묵시록의 예언에 관한 연구>(1690년경) 등의 역사 연구서적을 남겼다. 전자는 그의 생전에 출판되지는 못했지만 죽을 때까지 손을 댈 정로도 가장 노력을 기울인 작품으로 노아의 시대부터 페르시아까지 고대 역사를 언급하고 있다. 후자는 결국 그가 공표하지는 못했는데, 고대 로마 이후에서 뉴튼 시대까지를 대상으로하고 있다. 앞의 책`에서 뉴튼은 천문학을 이용하여 '이집트 역사가 결국 헤브라이인의 역사보다 새로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해서 뉴튼은 이집트 역사가 문화적, 정치적으로 헤브라이인의 역사보다 뒤늦게 시작되었다며, 보편사의 문제를 해결하려한다. 뉴튼역시 그의 {다니엘서와 성요한 묵시록의 예언에 관한연구}에서 요한 묵시록의 해석을 통해 자신의 시대가 종말에 가까워있음을 주장했다.
그에 의하면, 요한묵시록의 붉은 용은 통일 시대의 고대 로마제국을, 여자는 교회를 상징하고, 또한 10개의 뿔은 곧 10개의 지역으로 분열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로마제국이 동서로 분열하는 시대를 상징하는 것이 바다와 땅으로부터 등장하는 머리가 둘달린 괴물이며, 바다로부터 나타난 10개의 뿔을 가진 짐승은 라틴인의 제국(서로마제국)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땅으로부터 나타난 짐승은 그리이스인의 교회로서 그로부터 동제국에로 건너가 그리이스 정교회로 된 동로마제국이 된다고 말한다. 10개의 뿔가운데 1개는 라벤나 총독과 로마 원로원인데, 이들에 의해 서로마제국의 전통이 간신히 계승된다. 그래서 이것이 또한 10개의 뿔가운데 하나였던 프랑크족의 왕국과 결합되어 로마제국이 다시일어난다고 한다. 이 프랑크인의 로마제국을 묵시록은 3번째 나타나는 '붉은 용'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고 그는 해석한다. 그래서 그 위에 타고있는 '大淫婦'는 로마 교황이라고 생각한다. 이 로마교황은 피핀의 교황령 기부에 의해 세속의 권력자로 타락했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이 교황령이 다니엘서 7장에 등장하는 11번 째의 뿔이라고 쓰고 있다. 요한묵시록의 제7의 봉인이 떨어졌을 때 로마제국이 분열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1의 나팔이 불어졌을 때 고트족, 판족의 침입이 일어났다고 해석하며, 나아가 제5의 나팔이 울렸을 때 사라센의 칼리프가 나타나며, 제6의 나팔이 울렸을 때 나타나는 것이 투르크제국이라고 한다. 따라서, 제7의 나팔에 의해 종말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시대가 뉴튼이 살고있는 시대가 된다. 그래서 그 인류사의 종말도 2015년이라고 계산된다. 이것은 로마교황이 세속적 지배권을 획득 11번째의 뿔이 되었던 것이 755년, 그래서 그후 로마교황이 [1260년간 계속 살아가게 되는데] 이 두 숫자를 합한 숫자가 종말의 해가 되는 것이다. 뉴튼 역시 인류사 6,000년의 전제를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