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적 인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세계 2000.6.29

김남시 2006. 2. 17. 05:32
모든 것을 변명할 수 있다. 그 끔찍한 이유있음의 세계...

우리 행위의 모든 것들이 우리에 의해 어떻게든 정당화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을 비루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곧 우리가 그에대해 변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내가 그 이유를 댈 수 있는 한 난 무엇을 못할 수 있는가? 모든 것에 대한 이유와 근거가 있는 한, 아니 내가 그 이유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한... 끔찍하다.

나에게 금지된 것이라고는, 내 스스로 금지의 경계를 짓고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최소한 난 나의 모든 행위를 나의 근거로 정당화시킬 수 있다.  

무엇을 해도 스스로 정당화 될 수 있다면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조차 내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악무한의 굴레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하는것 아니면 하지 않는것 이 양자외에 다른 대안이 또 어디에 있는가!

존재하고 싶지 않은 욕망은 곧 존재하고 싶은 욕망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수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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