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변비 2002.12.14

또다시 변비에 걸렸다.

이번엔 그러나, 글쓰기에 관한 것이다. 머리 속에 그동안 읽었던 책과 그로부터 나온 온갖 생각들이 꾸물꾸물 꽉차 있음을 느낀지 꽤 지났건만, 아무리 힘주고 글을 쓰려고 해도 글이 나오지 않는다.

육체적 변비와 마찬가지로 이런 정신적 변비도 몇가지 원인을 갖는다. 불규칙한 독서와 읽은 책을 제대로 씹지않고 집어 삼켜서 생긴 정신적 소화불량과 그를통한 순환장애와 규칙적으로 꾸준히 글쓰기를 시도하지 않아서 생긴 배출장애가 그것이다. 매일 매일 식사 후 화장실에 가듯, 조금씩 조금씩 생각의 단편들을 규칙적으로 연습하는 쓰기 대신에, 난 무언가 거대한 '한방'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거대한 한방'은 '찢어지고 피나는' 고통을 수반하고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함을 난 이미 육체적 변비의 경험으로 부터 알資獵?

이제 남은 길은, 과일이나 쥬스, 물 등의 수분을 되도록 많이 섭취해서 내 머리 속에 가득차 딱딱하게 굳어버린 사고의 변들을 좀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