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잡으려 하나 잡히지 않는 물결, 소유하려 하나 소유되지 않는 허공, 떨쳐버리려 하나 떨쳐버려지지 않는 머리카락 같다.
녀석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 못지않은 고통스러움은 아이가 언제까지나 영원한 ‘타자’로 계속 유예된다는데에 있다. 아이는 내 생각에 따라 움직여주지 않으며, 내 요구에 따라 자라나지 않으며, 내 기분에 따라 내게 동조해주지 않는다.
아이와 나는 그가 내게서 나왔으면서도 내것이 될 수없는, 기묘한 배반관계 위에 서있다. 녀석은 날 빠져나가며, 그러나 또한 날 필요로한다. 무엇인가 날 필요로하는 것이 대게의 경우 나의 의지에 종속되는 것과는 달리, 아이는 날 필요로하면서도 내게 종속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아이는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기쁨과 충만함을 주는데, 그건 마치 내가 만질수도 가질수도 없으나, 신기롭게 살아 움직이는 기계인형의 존재에 대해 찬탄하는 것과 같다.
나의 의지와 나의 욕구가 언제나 이해하기 힘든 자기모순에 봉착하는 곳, 아이에게서 난 내 욕구와 의지의 막다른 지점을 본다. 난 아이로 인해 마음대로 소리를 지르지도, 나 자신을 포기하지도, 하고싶은 만큼 하고싶은 일을 하지도 못하면서도, 또 “그러지 못하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본다.
언젠가 사람들에 대한 환멸이 내 삶의 태도를 바꾸어버렸을때, 되돌아오는 것 없는 관심과 배려가 날 소모시키고 있다는 걸 발견했을때의 절망이 아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난 그에게 아무것도 되돌아 오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아이를 향해 날 소모시키기를 멈출수 없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이 녀석이 싫어하는 수염난 얼굴로 녀석의 통통한 얼굴을 부비고, 뽀뽀하고 껴안아주는 것만은 아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싶은 것은 그러나, 늘 그런 식으로, 물질적으로만 드러난다. 난 녀석을 엄청나게 사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알지못한다. 그 사이 녀석은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자라나며, 부모로부터의 해방을 꿈꿀 것이다
녀석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 못지않은 고통스러움은 아이가 언제까지나 영원한 ‘타자’로 계속 유예된다는데에 있다. 아이는 내 생각에 따라 움직여주지 않으며, 내 요구에 따라 자라나지 않으며, 내 기분에 따라 내게 동조해주지 않는다.
아이와 나는 그가 내게서 나왔으면서도 내것이 될 수없는, 기묘한 배반관계 위에 서있다. 녀석은 날 빠져나가며, 그러나 또한 날 필요로한다. 무엇인가 날 필요로하는 것이 대게의 경우 나의 의지에 종속되는 것과는 달리, 아이는 날 필요로하면서도 내게 종속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아이는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기쁨과 충만함을 주는데, 그건 마치 내가 만질수도 가질수도 없으나, 신기롭게 살아 움직이는 기계인형의 존재에 대해 찬탄하는 것과 같다.
나의 의지와 나의 욕구가 언제나 이해하기 힘든 자기모순에 봉착하는 곳, 아이에게서 난 내 욕구와 의지의 막다른 지점을 본다. 난 아이로 인해 마음대로 소리를 지르지도, 나 자신을 포기하지도, 하고싶은 만큼 하고싶은 일을 하지도 못하면서도, 또 “그러지 못하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본다.
언젠가 사람들에 대한 환멸이 내 삶의 태도를 바꾸어버렸을때, 되돌아오는 것 없는 관심과 배려가 날 소모시키고 있다는 걸 발견했을때의 절망이 아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난 그에게 아무것도 되돌아 오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아이를 향해 날 소모시키기를 멈출수 없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이 녀석이 싫어하는 수염난 얼굴로 녀석의 통통한 얼굴을 부비고, 뽀뽀하고 껴안아주는 것만은 아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싶은 것은 그러나, 늘 그런 식으로, 물질적으로만 드러난다. 난 녀석을 엄청나게 사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알지못한다. 그 사이 녀석은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자라나며, 부모로부터의 해방을 꿈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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