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ergarten

Nein 이라고 말하는 아가 2001.6.29

김남시 2005. 10. 30. 04:35
녀석이 처음으로 배운 독일말 Nein!
약 먹어라고 말해도 Nein!
코 자야지라고 권해도 Nein!
모래 장난하다 집에가자고 하면 Nein!
반찬만 골라먹다 밥도 먹어라 하면 Nein!

정작 저 말은 말 듣는 텔레토비들에게 써먹던 것이었는데, 어느새 녀석은 하고 많은 독일말 중 그 말을 배워 자기주장을 위해 써 먹는다.

저렇게 녀석은 이제 싫어하는 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하며, 먹고싶은 것과 먹기싫은걸 알아차리고, 하기 싫은것과 하고 싶은것을 판단해 가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그래도 아직 Nein보다 더많은 Ja를, 거부보단 더 많은 환대를 받는 부모들로부터, 녀석은 차차  

Nein을 통해 만들어질 자신의 독립을, 자신의 발로 설 미래를, 자신의 삶을 향한 발길을 찾아나갈 것이다.  

Nein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Nein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배짱이, Nein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기자신이, 그리고 나아가 Nein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언제나 녀석의 곁에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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