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ergarten

빅뱅과 무거운 아가 2000.6.29

김남시 2005. 10. 30. 04:20
우주가 무서운 속도로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면,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지구 전체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지구상의 모든 사물과 그 위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 우리집과 집안의 방, 방안의 물건들 모두가 빠른 속도로 함께 팽창하고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동시에, 함께 같은 속도로 팽창하고 있기 때문에 우린 우릴 포함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다. '변화'를 인지하려면 변화하지 않는 준거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아가의 몸무게에서 감지한다. 나 역시 함께 팽창하고 있을 것임에도, 아가를 안으면 이제 팔이 아프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아직 녀석의 팔은 머리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