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3 D 아바타

김남시 2010. 1. 22. 13:30

 

 

아바타를 3 D 보았다.  집채만한 크기의 사람 얼굴이 나를 향해 돌진해 오는 압도적으로 화면을 가진 IMAX에서.  이미 2 D 보고, 스토리도 알고 있던 것이지만 안경 위에 안경을 겹쳐쓰고  3 D 다시본 영화는 이전과는 다른 것이었다. 다름 그런데, 신체가 영화 속의 이미지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의 다름이었다. 영화 평론가 정성일은 씨네 21에서 3D 영화에서는 우리가 이미지를 터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우리를 터치하는 이라고 말한다. (씨네 21. 738 98). 정확한 지적이다. 날아가는 우주선 헬기에서 내려다본 판도라 행성의 모습이 화면에 비추어 질때, 주인공 제이크가 노획한 새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을 두겹의 안경을 쓰고 보고있던 내게 느껴졌던 현기증 결코 이미지에 대한 나의 인지적 반응이 아니었다. 어떤 이미지를 보고 좋다라고 느겼을때 혹은 어떤 이미지가 내게 역겨움을 불러일으켜 심지어 신체적인 구토 반응을 일으켰을 조차도 거기엔 먼저 이미지를 바라보고, 수용하고,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판단하는내가 선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바타 3 D 화면에서 내가 느낀 현기증은 그런 개입되기도 이전에, 나의 망막에 침투해들어온 이미지의 운동이 두뇌의 균형감각을 혼란시킴으로써 생겨난 신체반응이다.

 

3D, 나아가 이제는 의자가 움직이고, 바람이 불고, 불을 뿌리는 4 D 영화에서는 더더욱 영화는 그를 보고, 즐기거나 비판할 있는 , 나의 망막, 달팽이관과 거기에 투입된 자극에 몇만분의 1초의 속도로 반응하는 신경의 시납스로 대체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3D 영화가 주는 효과는 놀이공원에서 타는 롤러 코스트가 주는 그것과도 유사하다. 롤러 코스터를 타러갈 우리는 그곳에 앉아서 앞에 펼쳐지는 장면들을 감상하러가지 않는다. 우리는, 아바타에 등장하는 사람이 들어가 작동시키는 거대 로버트 기술의 고조 할아버지 되는 이동과 철골구조 테크닉의 도움으로, 우리의 신체를 다른 데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급격한 운동 상태에 진입시키고, 거기에 대한 우리 신체의 반응 자체를 즐기러 간다. 시각적인 대상으로서의 그림 Bild에서 움직이는 그림(무성영화)으로, 소리가 추가된 오늘날의 유성영화로 발전해 영화 역사에서 3 D 영화의 등장은, 이미 과정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관객의 기계화 – „관객은 영화라는 메커니즘에 맞춰 뇌가 운동하는 기계의 일부“ (정성일, 위의글) – 촉진시킬 것이다.

 

영화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에 대한 시각적 모사라는 생각은, 최초의 영화의 하나라고 일컫어지는 <달나라 여행>에서부터 지켜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영화의 이미지들 때문에 놀라고, 웃고, 눈물을 흘리거나 공포에 빠지더라도 이미지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가 다른 태도를 취할 있는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었다. ‚저건 이미지일 뿐이야’, ‚저런 일은 일어날리 없어’, ‚말도안되등으로. 우리가 아니라 우리의 신경 시납스를 직접 터치하는 이미지들 앞에서 우리는 더이상 그런 태도를 갖기 힘들다. 거기에 반응하는 우리가 아니라 우리 안의 생리학적 메커니즘이기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차타고서 소나무 심기.   (0) 2011.02.05
영화 2012  (0) 2010.02.12
Paranormal Activity  (0) 2010.01.19
구본창의 사진 하나  (0) 2009.10.31
<북한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  (0) 200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