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베를린

베를린의 노동절

김남시 2009. 5. 1. 17:53

 

지금 베를린 시간은 오전 9 40. 베를린 상공엔 벌써부터 경찰 헬기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4월말부터 독일의 모든 신문들이 연일 그날에 대해 걱정스럽게, 우려하면서 혹은 기대와 더불어 이야기하던 5 1 아침이 밝아왔기 때문이다.

 

오늘 베를린에서 공식적으로 예고/신고된 집회와 데모 행사만도 크게 4건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독일 노조연합(DGB) 11 30 브란덴부르크 토어 앞에서 집회를 예정이며 (예상인원 2만명), 훔볼트 대학 건너편, 나찌 시절 책을 불태운 장소로 유명한 베벨광장에서는 메이데이 퍼레이드 열리고(예상인원1만명), 저녁 6 베를린 크로이즈베르크 에선 혁명적 5 1 자본주의는 전쟁과 위기이다. 사회혁명을 위해라는 기치를 내걸고 조직한 노동절 데모 (예상인원 1만명) 준비되고 있다.


게다가 독일의 네오나찌 정당 NPD 역시 200 규모의 인원으로 오늘 베를린 쾨페닉에서 시가행진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들을 저지하려는 /나찌, 파시즘 단체 연합들의 반대 데모에도 2천명이 참여할 것이 예고되고 있다. 

 

이 노동절 행사를 베를린 시, 아니 독일 전체가 이처럼 긴장하며 바라보는 이유는몇년 전부터 베를린의 노동절 행사가 폭력 소요 끝을 맺어왔기 때문이다. 70년대 빈집 점거운동이 벌어졌던, Argument 등의 좌파 잡지 사무소는 물론 많은 좌파 운동 단체들이 준거지로 삼고있는 베를린 크로이쯔베르크 - 얼마전 이곳에 처음으로 맥도널드 대리점이 문을 열려할때 주민들은 1주일 이상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5 1 행사는 수많은 차량이 불타고,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는 과격한 거리 시위가 밤늦게까지 계속되었다. 몇년동안 계속 이러한 소요를 겪어온 크로이즈베르크 주민들은 5 1일이 밝아오기 전에 가게 창문에 두터운 덧문을 닫고 일찌감치 차들을 다른 곳으로 치우며 노동절 준비를 한다. 베를린 시는 베를린 경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를 위해 튀링엔, 작센/안할트, 노트라인 베스트팔렌과 브란덴부르크 지역 경찰들의 지원 협조를 받는다. 작년엔 이를 통해 162명의 시위대가 체포되었고 100여명이 넘는 경찰이 부상당했다.



 


 
























노동절 데모, 그 중에서도 특히 혁명적 5 1 주관하는 혁명적 5 1 연합 소속된 좌파들은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다.  ( 페이지http://erstermai.nostate.net/) 거기엔 안티 파시스트그룹과, „계급투쟁 블럭“, „자율 혁명가 그룹“, „독일 공산당 DKP !“, „환경좌파“, „사회주의 독일 노동자연맹등등의 좌파 그룹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며칠전 베를린에서 오늘있을 노동절 행사를 위해 이들 대표자들이 공동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는 현재 독일 의회에 진출해있는 독일 좌파정당 Linke“ 소속의 20살의 청년 정치가가 이번 행사의 주도자로 참가하기도 했다. ( 정당 관계자들은 그러나, 그가 개인자격으로 곳에 참여한 것이라며, 데모가 자기 정당활동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서둘러 발표하였다.) 


지금 베를린 상공을 정찰하고 있는 경찰 헬기는 오늘있을 베를린 노동절 데모를 위해 전국에서 베를린으로 상경하는 데모 참여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몇 년 전 그들은 베를린의 지하철 한 대를 거의 점거해 시위 장소로 함께 이동한 적도 있었다. 난 그 때문에 경찰들이 봉쇄한 지하철 역을, 오래된 기억 하나를 떠올리며, 지나쳐왔었다.    


작년 노동절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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