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베를린

FAZ 신문 광고

김남시 2008. 11. 17. 16:21

 

 

 

 

 

위에 링크해 놓은 시상식에서 있었던 마르셀 라이히 라니키의 헤프닝 이후 독일의 유명 일간지 FAZ (Frankfurt Allgemeine Zeitung) 는 며칠 전 위와 같은 거대한 광고 사진을 인터넷과 다른 신문 광고면에 그리고 도시 플래카트에 게시하였다.

마르셀 라이히 라니키가 부서진 티브이 수상기들 무덤 위에 앉아 신문 - 당연히 FAZ를 - 읽고 있는 장면이다.  

"Dahinter steckt immer ein kluger Kopf   이 신문 뒤엔 항상 똑똑한, 지적인 두뇌가 숨겨있습니다"라는 

FAZ의 광고 문안과 함께.

 

마르셀 라이히 라니키의 TV 공로상 수상 거부와 그와 관련된 TV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은

전통적인 미디어 신문이, 오늘날 대중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그래서 그들 독자들을 점점 빼앗아 가고 있는

티브이 매체에 대해 이런 식으로 공격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 것이다.

 

그런데, 그 방식은 그렇게 성공적인 것 같지 않다. 저질적이고 선정적인 대중 TV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으로 읽혀야 할 고장난 테레비젼 더미는, 분리 수거를 하지 않은 환경 쓰레기 문제에 대한

캠페인처럼 보인다. 그 위에 앉아 FAZ를 읽고 있는 마르셀 라이히 라니키도 TV의 대중문화를 거부하고 있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그 TV 세계의 지배자 임을 과시하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