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수 있는 세계

헤겔의 누이동생

김남시 2008. 12. 4. 03:24




19세기에서 20세기 초 사이에는 유명한 정신병자들이, 좀더 정확히 말하면 유명한 사람들 중에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이 꽤 많다.  분열증에 걸려 외롭고 불행한 여생을 보내야 했던 횔더린 (이 시기 횔더린의 모습에 대해선 그를 방문해 한 동안 그를 돌봐주었던 동시대 작가 Wilhelm Waiblinger가 남긴 글 "프리드리히 횔더린의 삶, 시와 광기"이 있다), 니체, 그리고 내가 요즘 번역하고 있는 다니엘 파울 슈레버도 다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다. 나아가 유명한 이들의 가족들 중에도 정신병을 앓았던 사람도 많은데, 쇼펜하우어의 삼촌과 그의 할머니도 그에 속한다. (이에대해선 Oskar Panizza Genie und Wahnsinn, 1891). 거기에 추가시켜야 하는 인물 중 하나가 또한 헤겔의 누이 동생인 크리스티안느 루이제 헤겔 Christiane Luise Hegel이다.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라틴어를 자유롭게 읽고, 쓰고, 루드비히흐부르크의 백작 폰 베리힝엔 집안의 가정교사이기도 했던 그녀는, 자신이 소포이며, 사람들이 소포끈으로 자신을 묶어서 우편 수하물로 보내버릴 것이라는 강박증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하였다. <헤겔의 여동생. 1800년대 한 비범한 여인의 흔적을 찾아서>는 유명한 철학자의 그늘 아래서 불행하게 삶을 마친 헤겔의 여동생의 삶을 추적하고 있는 책이다.

Thorbecke 출판사, 2008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