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데는 집과 자동차, 의복과 냉장고 등도 필요하지만 손톱깍기, 화장실 휴지, 귀 후비개 따위 등도 필요하다. 일본, 일본의 문화는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만 그 누구도 손대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실용적 잡동사니'들을 무시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것에만 너무 집착하는 듯한 느낌도 금할 수 없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책을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하지만, 웬지 '공식적으로 발언하기꺼리는' 잡동사니들의 저 다양함과 세심함에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미 '탐정소설에 등장했던 음식들의 요리법, 연예계 인물들의 관계도, 4시간 수면법, 외국어 단어 기억법, 맛있는 전통 과자집 편람, 소설에 등장했던 배경장소 가이드 등 . 우린 그 누구에게도 물어보거나 부탁하기 쑥쓰러운 사소한, 그러나 필요한 요구들의 목록을 그 다양한 책들에서 발견하고 은밀한 기쁨에 젖어들 수 있다. 정말 '책들의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잡동사니들의 조합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법하다.'
내가 보고있는 책은 [365일 지적 열락생 활의 방법]이라는 책으로, 근무 이외의 시간에 해 볼 수 있는 여러가지 다양한 '릴렉세이션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거기엔 매월 해봄직한 릴랙스의 리스트를 카렌다처럼 제시하고 있으며, 각각의 리스트에 대한 참고문헌까지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고 그걸 글로 정리해보라는 권유에서부터, 산보와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법, 통근길에 발견하는 주위의 풍경들을 새롭게 재발견하는 기쁨, 과자점이나 목욕탕, 지하철 등을 휴식을 위해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효율적인 자료정리방법에서부터 별자리를 즐기는 방법에까지, 그 소개는 세심하게 우리 삶의 작고 사소한 부분들에까지 시선을 돌리고 있다. 철저하게 조직화되고 물화된 삶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탈목적'의 방법론은 삶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소시민적 생활방식의 자구책이다. 가볍게, 별 부담없이 들추어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많다는 건, 어쨋든 부러운 일이다.
내가 보고있는 책은 [365일 지적 열락생 활의 방법]이라는 책으로, 근무 이외의 시간에 해 볼 수 있는 여러가지 다양한 '릴렉세이션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거기엔 매월 해봄직한 릴랙스의 리스트를 카렌다처럼 제시하고 있으며, 각각의 리스트에 대한 참고문헌까지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고 그걸 글로 정리해보라는 권유에서부터, 산보와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법, 통근길에 발견하는 주위의 풍경들을 새롭게 재발견하는 기쁨, 과자점이나 목욕탕, 지하철 등을 휴식을 위해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효율적인 자료정리방법에서부터 별자리를 즐기는 방법에까지, 그 소개는 세심하게 우리 삶의 작고 사소한 부분들에까지 시선을 돌리고 있다. 철저하게 조직화되고 물화된 삶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탈목적'의 방법론은 삶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소시민적 생활방식의 자구책이다. 가볍게, 별 부담없이 들추어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많다는 건, 어쨋든 부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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