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ergarten

첫 이빨 2000-05-17

김남시 2005. 10. 30. 04:14
어렸을적, 자라나는 손톱처럼 이빨도 새로 언제까지나 자라나리라고 믿었다. 흔들리는 이빨을 아무 꺼리낌없이 뽑아 버린 자리에 더 튼튼하고 가지런한 새 이빨이 정말 자라났었으니까.

그후, 죽을때까지 이 이빨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걸 알았을때, 난 삶의 일회성이라는 도저한 불안감에 한동안 사로잡혔다. 우리에겐 두번의 기회만이 있으며, 이제 빠지거나 썩은 이빨은 더이상 새것으로 교체되지 않는다는 것... 실은 우리 삶도 그렇게 늘 새롭게 자라나지만은 않는다는 걸...

아가의 잇몸 한쪽에 고스란히 자리잡고있던 첫번째 이빨의 씨앗이 '살폿' 잇몸을 뚫고 1미리의 하얀 싹으로 피어올랐다.
그리고, 녀석에겐 아직 한번더 기회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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