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nst

"Lutz Förster"

김남시 2010. 4. 11. 00:09

 

페스티발 봄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온  "Lutz Förster " 를  보았다.

이 공연의 제목 "Lutz Förster "는  사람 이름이다. 그리고 이 공연에 등장하는 인물은 Lutz Förster  그 자신이다.

 

Lutz Förster ©Ann Van Kooij

 

Lutz Förster  는 독일의 유명한 피나 바우쉬의 Tanztheater 에서 활약했던 춤꾼이다. 

그를 유명하게 했던 것 중 하나는 피나 바우쉬의 공연 Nelken 에서 수화로 "The Man I Love"를

"춤추었던" 장면이다.  

 

 

 

위 화면에서 그는 무척 젊지만 지금의 그는 57살이 되었다.  그리고, 공연 "Lutz Förster" 는 제목 그대로

그의 무용가로서의 삶을 다룬 춤-연극이다. 출연자는  Lutz Förster 혼자 - 그리고 의자 하나 - 다.

 

이 공연은 무대에 등장한 룻츠가 '저는 룻츠 푀스터입니다. 57살 이고, 현재 에쎈에 있는 Folkwang 대학에서 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라는 소개로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그는 그가 어떻게 13살때 부터 춤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21살이라는 '늙은' 나이에 피나 바우쉬 무용단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  큰 키와 코 때문에! - 를 이야기해준다.

 

그렇게 무용수로서의 삶의 역정을 설명하는 사이 그는 피나 바우쉬 무용단에서 가 행했던 춤들을 '발췌'로 보여준다. 

거기에는 위 비디오에 등장하는 수화-무용과 '의자에 대한 사랑고백', 흰옷을 입고 무대 저편끝에 등장해 검은 옷으로 

다른 쪽 끝으로 퇴장하는 - 어떻게? 상상해보시라! -  무용 등을 유난히 긴 그의 손가락과 다리가 눈에 뜨이는

멋진 동작으로 보여주었다.

 

룻츠 푀스터 자신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보여주는 이 공연은 그 자체가 독립적인 공연이지만 동시에 이는 

그 자신의 삶에 대한 회상이기도 하다. 그가 관객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추어 보여주는 춤은

이전 시기 자신이 행했던 행동을  재현해 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 춤을 출때 그는 지금/여기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육체가 이전에 행했던 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지금 여기서 춤을 추고 있는 룻츠 푀스터일까, 춤을 추었던 룻츠 푀스터를 회상하고 있는 륏츠 푀스터일까?

그렇게 춤을 추고 있을때 그는 과거의 자신을 연기하고 있는 것일까? 자기 자신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무용수는

어디까지 자기 자신일 수 있을까?

 

공연이 끝나고 바깥에 서 있는 데 륏측 가죽 재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긴 손가락으로

담배를 피웠다.